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지주는 16일 2.83% 내린 4만9750원에 마감,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일 이후 유지했던 5만원 선이 보름 만에 깨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115만7000주)와 기관 순매도(56만주)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어 위원장이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이 이를 불안하게 여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주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진통을 겪어야 하는 점 등이 부정적으로 인식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3.29% 오른 1만5700원으로 마감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인수자 입장에서 합병에 탄력이 생겼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2분기 예상 실적을 감안할 때 우리금융이 KB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 합병에 관심을 표명해 온 하나금융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1.21% 내린 3만2700원에 마감했다. 외환은행은 중간 배당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70% 올라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