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빅뱅 삼국지] 외환은행 매각 어떻게…3~4곳만 의향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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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희망 가격도 낮아
금융권 빅뱅의 또 다른 변수인 외환은행 매각은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대어(大魚)에 밀려 다소 주춤한 상태다.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최대 주주인 론스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가 지난 4월 국내외 투자자 50여곳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투자안내문을 발송했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국내 사모펀드(PEF)인 MBK 파트너스 등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ANZ는 론스타 지분 51%의 인수희망 가격으로 현재 시가보다도 낮은 3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끌어들인 MBK는 ANZ보다는 주당 1000원가량 비싼 가격을 제시했으나 론스타의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다. MBK는 일단 예비입찰후보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인 가운데 인수자문사인 노무라가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인수희망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론스타가 보유한 현재 지분가치인 4조3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높은 매각가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유럽 재정위기 부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론스타가 기대하고 있는 5조원 이상의 가격을 쓰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또 다른 잠재후보인 산업은행 역시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준다는 여론의 부담으로 공개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이 최근 "외환은행이 외국계로 매각되는 것이 외환은행의 발전과 경쟁력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시장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 경쟁구도에서 탈락하는 회사가 결국 외환은행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이 중 ANZ는 론스타 지분 51%의 인수희망 가격으로 현재 시가보다도 낮은 3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끌어들인 MBK는 ANZ보다는 주당 1000원가량 비싼 가격을 제시했으나 론스타의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다. MBK는 일단 예비입찰후보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인 가운데 인수자문사인 노무라가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인수희망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론스타가 보유한 현재 지분가치인 4조3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높은 매각가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유럽 재정위기 부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론스타가 기대하고 있는 5조원 이상의 가격을 쓰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또 다른 잠재후보인 산업은행 역시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준다는 여론의 부담으로 공개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이 최근 "외환은행이 외국계로 매각되는 것이 외환은행의 발전과 경쟁력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시장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 경쟁구도에서 탈락하는 회사가 결국 외환은행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