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 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원 · 달러 환율이 1210원으로 급락하는 등 모처럼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30포인트(0.91%) 오른 1705.33으로 마감했다. 유럽 재정 불안과 관련한 새 악재가 나오지 않고 미국 증시가 2%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170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장을 시작했다.

기관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서고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유럽연합(EU)과 협의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17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어지며 17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81% 상승하며 1만엔 선을 회복했고 싱가포르 STI지수도 1.2% 이상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원80전 떨어진 1210원90전을 기록했다. 지난 4일 1201원80전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돼 환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환율은 지난 주말 정부의 선물환 규제 발표 이후 이날까지 35원20전 급락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