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KB금융에 대해 어윤대 신임회장 확정 이후 시너지가 적은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런 과민반응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3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 주가가 신임회장 확정 이후 연일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어윤대 신임회장 내정자가 우리금융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금융계에도 삼성이 필요하다는 발언 등으로 우리금융 인수를 통한 대형화를 꾀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인수시 대형화는 꾀할 수 있겠지만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적고, KB금융의 높은 수익성이 희석될 수 있는 데다 은행 전체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표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원리를 중시하는 외국계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유추했다.

실제로 KB금융은 최근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약 350만주(총주식수의 0.9%)를 순매도했고 은행평균수익률(KB제외)보다도 8.1%p 초과하락했다.

대신증권은 아직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가 기정사실화된 것도 아닌데 주가가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물론 그간의 뉴스플로우를 볼 때 이러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수준이고 또한 시장이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센티멘트가 크게 악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언더슈팅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과민반응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내정자 신분으로 가진 생각이 회장 취임후 KB금융의 구체적인 내부 실사와 현 위치 확인을 통해 향후 달라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고 CEO 판단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시장참여자들과 주주들이 강력히 반대한다면 M&A안을 독단적으로 무조건 강행할 수 있을 만큼 증권시장의 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볼커룰 등의 국제적 규제로 인해 국내 시장점유율 1, 2위의 은행 합병을 쉽게 진행할 수 있을 만큼 국내외 상황이 그렇게 만만치 않고 영향력 높은 친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정부 영향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반대로 자사의 이해관계를 잘 대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는 현 회장 내정자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해 볼 때 더욱 그렇다는 게 최 애널리스트는 분석이다.

그는 "2분기 순이자마진 하락과 실적 부진은 3분기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과도한 우려보다는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KB금융 밸류에이션에 더 큰 매력을 느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