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조원대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도 주가 상승 탄력은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0.44% 오른 22만9000원에 거래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수주 소식에 비하면 주가 오름세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전날에도 1% 초반대 상승세에서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6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사우디 정부의 중장기 발전시설 확충사업 일환으로 사우디 국영전력회사(SEC)가 시행했으며,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서쪽으로 125km 떨어진 두루마(Dhuruma)지역에서 이달 공사에 착수한다. 공사 마감시기는 2013년 3월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에서 가스 및 스팀터빈, 폐열회수보일러 등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설계부터 제작, 공급, 설치, 시운전까지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일괄도급방식으로 시공하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사우디 국영전력회사(SEC)를 통해 사우디 전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사막에 건설되어 가동을 위해서는 다량의 용수가 필요한데 이를 리야드 도심의 생활 폐수를 재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발전소에서 발생한 폐수도 방류 없이 증발시켜 퇴비로 활용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건설된다.

현대중공업은 2009년 4월부터 수에즈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수주를 준비해왔으며,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3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주가 대규모이기는 하지만 수주 가능성이 점쳐져온 만큼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