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마약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멕시코가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바하 캘리포이나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마약 갱단 범죄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얼룩져 있는 멕시코의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범국가적인 홍보(PR)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칼데론 대통령은 이어 홍보 전략을 진두지휘할 유명 홍보회사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용된 회사의 이름이나 홍보에 소요되는 비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멕시코 정부는 2006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갱단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들과의 충돌로 하루 수십 명에 달하는 민간인,군인·경찰,갱단원들이 죽어가고 있다.통계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마약과의 전쟁에서 약 2만3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지난 11일엔 군경과 갱단의 충돌로 하루 사망자로는 최대인 85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 같은 불안정한 치안 때문에 멕시코 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치안 문제가 악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유치가 감소하고 관광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약 8%에 이르는 관광업 분야가 가장 우려되고 있다.한 해 멕시코를 찾는 약 2000만명의 관광객은 멕시코 경제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멕시코 정부가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