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융감독 당국이 상대방 국가에 진출해 있는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감독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던 진동수 위원장이 지난 15∼16일 미국 워싱턴에 들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감독청(OCC) 예금보험공사(FDIC) 저축은행감독청(OTS)과 양국 금융감독기관간 정보교환과 감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금융당국은 은행 인허가와 상시적 감독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키로 하고 인허가 신청서류를 접수할 때 상대국 금융당국에 통보키로 했다.또 현지 금융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 본국에서의 감독법규 준수 여부,경영 능력,경영자 경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상대국에 진출한 은행의 검사·감독 정보를 교환하고 현지 은행에 대한 검사시 사전 통보 및 협의 절차도 거치기로 했다.상호 협력 증진 차원에서 특별회의 개최,정보 교류를 위한 상호 방문,직원 교환 등에도 합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03년 5월부터 논의를 벌여온 결과 이미 MOU를 맺고 있는 중국 영국 독일 등보다 더 포괄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담게 됐다”며 “대형 은행에 대한 감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방미 기간 메리 샤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벤 버냉키 FRB 의장을 차례로 면담했다.진 위원장은 버냉키 의장을 만나 당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것과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금융개혁 논의가 조속히 결실을 보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