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당 4만원씩…거리 응원에 쏟아진 2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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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戰 전국 200만명 밖으로
1인당 소비액 2002년보다 2배 늘어
광고·장소 대여료 등 간접소비 증가
1인당 소비액 2002년보다 2배 늘어
광고·장소 대여료 등 간접소비 증가
직장인 서민수씨(36)는 17일 퇴근 후 대학 동기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났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아르헨티나전에서 그는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서씨가 친구와 지출한 비용은 경기를 보면서 소비한 맥주와 간식거리(3만1600원),경기 직후 식당에서 먹고 마신 부대찌개와 술(2만1000원),교통비(2만5000원)를 합쳐 7만7600원이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정란씨(31)는 이날 남자 친구와 함께 서울광장에서 '붉은악마'로 변신했다. 김씨가 남자 친구와 함께 쓴 돈은 8만2400원.구로CGV에서 영화 '방자전'(1만8000원)을 본 뒤 밀크셰이크,치킨맥너겟,콜라(9400원) 등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2만원)했다. 이후 맥주와 치킨(2만8000원)을 먹고 택시(7000원)로 귀가했다.
2002년 한 · 일월드컵 히트상품이었던 거리응원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리스전 당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300곳에 100만명이 몰렸다. 17일 아르헨티나전 응원 인파는 200여만명.거리응원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이날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 30만명이 운집하고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20만명이 모이는 등 74만여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경기도에 40만500명(52곳)이 모이는 등 전국적으로 201만명(340여곳)이 거리응원에 동참했다. 남녀 커플과 20~30대 직장인,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 응원팀 등이 주류였다. 이들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 생수 음료수 김밥 스낵 등 간단한 음식류도 들고 나왔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그리스전 당일 응원 참가자들이 1인당 4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02년 한 · 일월드컵 때 거리응원 참가자 1인당 소비액(2만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6년 월드컵 때 독일인 한 사람의 거리응원 소비액은 맥주 한두 잔과 소시지를 먹은 것으로 따져 3만원으로 추정됐다.
실제 그리스전 당일 야외 응원에서는 경기 시간에 먹을 간식거리를 준비했고,이후 승리 뒤풀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호프집 등 실내 공간에서도 맥주와 안주 주문이 쏟아졌다.
단순하게 전국 300곳에 모인 200만명이 4만원씩을 썼다고 가정하면 8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한다. 여기에 현대차 SK텔레콤 KT 등이 야외 응원 장소를 알리는 광고를 집행했고 거리응원 주최 측의 장소 대여료 등 간접적인 유발 효과까지 합치면 1000억원을 넘어선다.
박 본부장은 "극장 등도 거리응원의 범주에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거리응원 참가 인원은 2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경기 다음날에도 간접적인 소비 진작 효과가 남아 1000억~2000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아공월드컵의 경제효과를 분석 중인 한양대 스포츠산업센터도 팬 소비지출 항목인 음료 간식비 교통비 응원티 뒤풀이 등을 감안해 1인당 4만원가량 소비할 것으로 추정했다.
강명수 한양대 스포츠산업센터 연구원은 "거리응원 참가자들이 소비한 금액과 직 · 간접적인 경제 가치를 포함하면 소비 유발 효과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정란씨(31)는 이날 남자 친구와 함께 서울광장에서 '붉은악마'로 변신했다. 김씨가 남자 친구와 함께 쓴 돈은 8만2400원.구로CGV에서 영화 '방자전'(1만8000원)을 본 뒤 밀크셰이크,치킨맥너겟,콜라(9400원) 등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2만원)했다. 이후 맥주와 치킨(2만8000원)을 먹고 택시(7000원)로 귀가했다.
2002년 한 · 일월드컵 히트상품이었던 거리응원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리스전 당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300곳에 100만명이 몰렸다. 17일 아르헨티나전 응원 인파는 200여만명.거리응원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이날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 30만명이 운집하고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20만명이 모이는 등 74만여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경기도에 40만500명(52곳)이 모이는 등 전국적으로 201만명(340여곳)이 거리응원에 동참했다. 남녀 커플과 20~30대 직장인,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 응원팀 등이 주류였다. 이들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 생수 음료수 김밥 스낵 등 간단한 음식류도 들고 나왔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그리스전 당일 응원 참가자들이 1인당 4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02년 한 · 일월드컵 때 거리응원 참가자 1인당 소비액(2만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6년 월드컵 때 독일인 한 사람의 거리응원 소비액은 맥주 한두 잔과 소시지를 먹은 것으로 따져 3만원으로 추정됐다.
실제 그리스전 당일 야외 응원에서는 경기 시간에 먹을 간식거리를 준비했고,이후 승리 뒤풀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호프집 등 실내 공간에서도 맥주와 안주 주문이 쏟아졌다.
단순하게 전국 300곳에 모인 200만명이 4만원씩을 썼다고 가정하면 8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한다. 여기에 현대차 SK텔레콤 KT 등이 야외 응원 장소를 알리는 광고를 집행했고 거리응원 주최 측의 장소 대여료 등 간접적인 유발 효과까지 합치면 1000억원을 넘어선다.
박 본부장은 "극장 등도 거리응원의 범주에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거리응원 참가 인원은 2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경기 다음날에도 간접적인 소비 진작 효과가 남아 1000억~2000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아공월드컵의 경제효과를 분석 중인 한양대 스포츠산업센터도 팬 소비지출 항목인 음료 간식비 교통비 응원티 뒤풀이 등을 감안해 1인당 4만원가량 소비할 것으로 추정했다.
강명수 한양대 스포츠산업센터 연구원은 "거리응원 참가자들이 소비한 금액과 직 · 간접적인 경제 가치를 포함하면 소비 유발 효과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