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에 이어 도요타자동차의 중국 부품공장에서도 파업이 발생했다. 게스 코치와 같은 미국의 의류 · 액세서리 업체들은 '중국 탈출'을 검토하기 시작했고,광저우 등 연안지방의 중국 업체들은 내륙으로 공장 이전을 고민하는 등 연쇄 파업의 후폭풍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톈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의 한 부품공장에서도 파업이 발생했다. 80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도요타 톈진 부품공장에서 지난 15일 시작된 파업이 이날 일단 종료는 됐다. 하지만 도요타 부품공장의 파업은 중국 내 다국적기업의 파업이 확산일로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말 광저우에 있는 혼다자동차 부품공장에서 파업이 발생한 이후 대만과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연쇄 파업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보도를 통제,실상을 알기는 어렵지만 전국적으로 파업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중국의 저임금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창휘 ILO 노사관계 선임자문위원)이란 지적이어서 다국적기업들은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또 게스 코치 등 미국의 유명 의류 · 액세서리 업체들이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국가로 생산설비를 이전하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생산 · 유통업체인 JC페니가 지난 5년간 중국의 공장들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의류회사 앤 테일러는 자사에 옷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생산량의 60~65%를 중국에서 임금이 더 싼 국가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3국으로 이전할 경우 원자재 구입비나 물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중국 내륙으로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남방일보는 광저우 상하이 등의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기업은 물론 다국적기업들도 충칭 등 내륙지방으로 이전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둥관의 한 대만계 신발업체 사장은 "폭스콘이 월급을 120% 올리면서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10% 이상 올리는 것은 무리"라며 "아예 중국 내륙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륙으로 옮길 경우 물류 비용은 많이 들지만 △인건비가 낮고 △노동력을 구하기 쉬우며 △법인세 감면 등 각종 우대조치가 많기 때문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