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루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9포인트(0.15%) 오른 1707.92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11% 오른 1707.29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1711.48까지 상승, 장중 171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기관과 개인 매도 물량 확대 여파로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전기전자, 금융, 철강금속, 화학 등을 중심으로 22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기관과 투신권은 각각 333억원, 1007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고, 개인 역시 16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낸 가운데 30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194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201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3210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섬유의복 등이 상승했고, 통신, 의약품, 증권, 전기가스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시총 상위 종목들의 52주 신고가 경신이 두드러졌다.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 수는 우선주를 제외하고 30개에 달한다(우선주 포함 시 35개 종목).

현대차가 장중 14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현대모비스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화학주들 역시 업황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화학, 한화케미칼, 호남석유, 금호석유, 케이피케미칼 등이 낭보를 전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IT(정보기술)주들이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하락했지만,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SDI 등이 1∼3%대 강세를 나타냈다.

고려아연이 아연 가격 상승 기대를 재료삼아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고 있는 SBS와 관련 종목들이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앞두고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SBS는 보합을 기록했고, SBS미디어홀딩스는 3%대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38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03개 종목이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