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선별기 매장 설치''수박 100g 단위로 쪼개 팔기''파인애플 즉석 절단 판매'.

대형마트들이 최근 기존과 차별화한 '아이디어성' 판매 방식을 도입해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면서 상품의 신뢰성을 높이거나 구매 편의성을 높인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말 참외 제철을 맞아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참외선별기를 구리점 중계점 등 6개 점포에 들여놨다. 이 기계는 참외를 중량별로 자동 분류해 주는 장치로 박스째 담긴 참외들을 투입구에 넣으면 참외가 하나씩 나와 무게를 재고,'210g 이하' '210~250g''250~300g' 등 5단계로 구분된 진열대로 이동한다.

이전처럼 5~6개씩 투명한 비닐봉지에 넣어 팔지 않고,소비자들이 직접 분류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원하는 사이즈와 가격대의 참외를 골라 담아 구입하도록 한 것이다. 이관이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6개 점포의 참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8% 증가해 참외선별기를 설치하지 않은 점포(34.8%)보다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다"며 "참외선별기 운영 점포를 17일부터 75곳 늘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부터 전국 114개 점포에서 수박 가격을 100g 단위로 책정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잘라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남기는 부담 때문에 수박 구매를 꺼린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최근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달라는 고객 수가 판매 초기에 비해 4~5배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8~20일 전국 127개 점포에서 파인애플을 절단기를 이용해 즉석에서 먹기 좋게 잘라 포장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전담 직원이 전용 절단기를 가지고 파인애플의 위 · 아래를 잘라내고 껍질을 통째로 벗겨내 지퍼백에 담아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은평점 등 일부 점포에서 운영한 결과 매출이 4~5배 뛰었다"며 "앞으로 주말 행사에 자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