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10원대 초·중반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상승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213.5원에 장을 마쳤다.

3.1원 상승한 1214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 내내 121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벌이다 오후 들어 한때 1210원대 후반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장중 고점 1218.9원과 저점 1209.5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결국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내놓으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5월 주택착공건수가 전달 대비 10% 감소한 연율 59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64만8000건에 비해 하락폭이 커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9%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스페인 정부의 구제 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 심리가 살아나 환율 상승을 다소 부추겼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이미 오래된 재료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주식 순매수세 영향으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59p 오른 1707.92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0.78p 내린 495.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21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기관은 29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5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28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1.29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