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게리 로크 상무장관이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답보 상태에 있는 한 · 미 FTA 조기 매듭을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로크 장관은 김창준 한국경제신문 고문(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과 가진 대담을 통해 "한국이 유럽연합(EU)과 FTA를 잠정적으로 체결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 정부가 (쟁점 현안에) 결론을 내고 미국 의회가 FTA를 비준하는 일이 훨씬 더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행정부와 의회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한 · 미 FTA 비준안 제출과 처리를 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분위기가 짙다. 이와 달리 로크 장관은 무역 정책 담당자로서 한 · 미 FTA 비준을 통한 수출 확대가 절박할 수밖에 없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5년 내 수출을 두 배로 늘려 일자리 200만개를 창출하라는 정책 과제를 받아놓고 있다.

로크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그리고 나는 한 · 미 FTA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이 증가할수록 미국인들 일자리도 더욱 늘어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로크 장관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시장을 추가로 개방해야 한다는 견해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