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가 예약판매 첫날인 15일(미국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AT&T 웹사이트와 애플스토어 등지에서 아이폰4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6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초당 7대꼴로 팔린 셈이다. 애플 제품으로는 최고의 히트이며 지금까지 어느 회사 휴대폰도 예매 첫날 60만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3GS 예약 주문을 받았을 때는 사흘 동안 100만대를 기록했었다.

아이폰4 예매 첫날 주문이 몰리면서 애플스토어는 한동안 사이트가 다운됐고, AT&T 사이트도 속도가 느려져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주문을 해도 접수가 안돼 수차례 반복했다거나 주문을 포기했다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신용카드 결제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오류도 발생했다. 애플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시에 주문이 몰리는 바람에 불편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AT&T는 예매 하루 만인 16일 아침 '아이폰4 예약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4 화이트 모델 예매를 중단하고 블랙 모델만 예약을 받고 있다. 예상 발송일도 두 차례나 연기했다. 예매를 시작할 때는 아이폰4 발매일인 24일 수령하거나 애플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다고 했다가 이 날짜를 7월2일로 늦췄고 다시 7월14일로 연기했다.

아이폰4 주문이 폭주한 것은 2년 전 2년 약정으로 아이폰 두 번째 모델(3G)을 구입했던 고객들이 대거 아이폰4로 갈아타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애플은 24일 미국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아이폰4를 발매하고 7월 중 한국 등 18개 국가에서 추가로 발매한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