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태양광 시장이 살아나면서 관련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8일 태양전지용 잉곳·웨이퍼 전문기업 웅진에너지는 지난 15~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가 9500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 7500~8500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요예측 물량은 전체 공모물량의 60%인 952만8000주로, 226개 기관투자자들이 7억4811만9000주를 신청해 78.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넘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1508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공모금액을 제 2공장 증설과 생산장비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2006년 11월 세계 태양광 업체 3위인 미국 썬파워(SunPower)와 웅진그룹이 조인트벤처 계약을 체결해 설립한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률 47.5%를 기록했고 매출 1189억원, 영업이익 565억원,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달성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업체인 SDN(옛 서울마린)도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모로 발행키로 했다.

SDN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BW를 발행하게 됐다"며 "불가리아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불가리아에 4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불가리아 45MW사업 이외에 추가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금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며 "신규 프로젝트 확보를 위해서 필요한 제반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해외 플랜트 수익은 국내 시장의 마진보다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이로 인해 본격적으로 수출 실적이 인식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의 개선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3분기부터는 확대된 해외 매출 인식과 국내 태양광 펀드 매출 등 국내 부분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태양광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태양광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태양광 시장이 시장 수요가 확대되면서 2010년 다시 고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9년 14% 감소했던 태양광 시장 성장세가 2010년에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재개되면서 38%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또 2011년에는 51%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 시장이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외 대기업들도 태양광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광사업을 선정, 2020년까지 6조원 투자에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도 이날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태양전지 라인 준공식을 열었다. LG전자는 앞으로 3년 내에 생산 능력을 1GW(기가와트)급으로 확대해 글로벌 톱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일본 샤프와 파나소닉도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