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완패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은 17일 2010 남아공월드컵 B조리그 2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해 1승1패(승점 3점)를 기록 중이다. 이어 열린 B조 나이지리아-그리스전에서는 그리스가 2-1로 이겼다. 그리스는 1승1패로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서 간발의 차로 B조 2위에 랭크됐다. 1위는 2승(승점 6점)을 챙긴 아르헨티나,꼴찌는 2패의 나이지리아다.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이 유력하지만 어느 팀도 16강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한국팀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이기는 것이다. 나이지리아를 잡게 되면 2승1패로 승점 6점을 얻는다.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아르헨티나-그리스전에서 무승부가 나거나 아르헨티나가 이기면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함께 16강에 오르게 된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면 복잡한 계산에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 한국,아르헨티나,그리스는 모두 2승1패를 기록해 동률을 이룬다. 승점이 같은 경우에는 골득실，다득점，승자승(상대 전적을 비교해 승리한 팀이 우위) 순으로 따져 순위를 정한다. 이마저 같아지면 추첨한다.

그래서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큰 점수 차로 이길수록 16강 진출은 더 확실해진다. 물론 아직 16강행을 확정하지 못한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전에도 베스트 멤버를 투입할 것으로 보여 세 팀이 동률을 이룰 가능성은 낮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비겨도 16강 진출은 가능하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승부를 이루면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얻는다. 이런 상태에서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으면 한국은 16강에 올라간다.

문제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비기거나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때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면 그리스와 아르헨티나가 승점 6점으로 16강에 진출한다. 두 팀이 무승부를 이루면 한국과 그리스는 동률로 골득실,다득점,승자승 등을 따져야 한다.

최악의 상황은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지는 것이다. 이 경우 무조건 16강행이 좌절된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 한국,그리스,나이지리아가 1승2패 동률을 이뤄도 한국은 골득실로 밀려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