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700선 회복 이후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 기조를 나타냈지만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코스피 지수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해 놓은 물량을 풀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기관과 개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에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매물 소화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전략이 안전해 보이지만, 중장기 주식시장 환경이 긍정적이라기 때문에 조정 시에는 매수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1700선에 오른 코스피 지수의 경기, 기업실적, 수급의 세 부문 비춰 다소간의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음주부터 프리어닝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에 지수 움직임보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고려한 실적 호전주 중심의 종목 대응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미국 5월 기존주택매매, 신규주택매매 건수 등 주택 관련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에 비춰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의 확산 가능성과 중국의 긴축 우려를 증시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한 가운데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과 우려가 완화되는 현 시점에서 코스피 지수가 기존의 박스권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쉽게 주식의 비중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남유럽발 재정위기 이슈로 피해가 컸던 업종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자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IT(정보기술) 및 자동차 업종 역시 수요가 견실해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되는데, 특히 대차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하이닉스, 기아차, 현대하이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이 단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