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하며 하락 마감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0.90%) 내린 1202.6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종가보다 3.6원 내린 1209.9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200원대 후반에서 옆걸음을 보였다. 오후 들어 급격하게 몸을 낮추며 1201원까지 내려갔다가 1200원대 초중반에서 주춤하며 하락 마감했다.

유로화 상승과 국내 증시 상승 등 대내외적인 조건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퍼지며 내림폭을 제한했다.

지난밤 스페인의 장기 국채 발행 성공으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한때 1.24달러선을 넘어섰다.

스페인은 35억유로(약 5조2000억원) 가량의 10년물과 31년물 장기 국채 발행 성공했다. 또 이날 유럽연합(EU)은 EU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따라 1200원대보다 더 내려가는 것도 쉽진 않겠지만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4.03p(0.24%) 상승한 1711.95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작지수는 0.05p(0.01%) 오른 495.2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6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1200원 초반대에 근접하자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한 시중은행 외한딜러는 "유로화가 큰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환율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당국 개입 경계심으로 거래량이 위축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1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382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90.8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