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영화산업 성공비결은 '인센티브·기술·인프라' 3박자"
"여기서 만든 영화들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뉴질랜드는 국제적인 영화 메카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관광 명소의 시너지와 함께 스포츠,문화 중심지로도 급성장할 것입니다. "

브란스그로브 조 뉴질랜드 웰링턴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웰링턴상의 대회의실에서 부산상공회의소 기업인 15명과 상호 경제협력 간담회를 갖고 "지원과 기술,영화전문가 등 3박자를 갖추고 영상도시로 도약하는 웰링턴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피아노''반지의 제왕''킹콩''아바타' 등 뉴질랜드에서 제작하는 영화는 흥행 보증수표와 같고 지금 만들고 있는 만화영화 '틴틴(Tin Tin)'(스티븐 스틸버그 감독)도 이르면 올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해 해외영화 유치로 3억8000만뉴질랜드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이는 4억달러 이상을 올린 캐나다와 영국에 이어 세 번째이며,호주의 19배나 되는 금액이다.

뉴질랜드 영상산업의 성공 비결은 뭘까. 우선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인센티브 지원정책을 들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국내외 제작사들이 영화를 촬영할 경우 총제작비의 15%를 되돌려준다. '아바타' 제작사도 지출 비용 2억1800만달러 중 3170만달러를 돌려받았다. 캐나다와 호주의 추격을 물리치기 위해 5% 이상 세금을 감면한 것도 효과를 봤다. 제작비용이 캐나다나 호주보다 20% 이상 싼 것 역시 강점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이유는 원스톱 영화제작시설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작기술력이다. 대형 영화제작 로케이션 지원,실제와 가상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후반작업기지를 동시에 갖춘 '웨타 디지털'을 완비했다.

웰링턴에만 3000여명의 영화제작 전문 스태프가 활동할 정도로 영화 저변이 넓다. '아바타' 제작 때 800여개의 컴퓨터그래픽 캐릭터가 등장하는 제작 과정에서 첨단 신기술로 작업시간을 20% 이상 단축했다. 고성능 컴퓨터는 현재 제작 중인 '틴틴'에도 활용돼 할리우드 대작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천혜의 조건을 갖춘 자연 경관도 한몫하고 있다. 필름뉴질랜드와 같은 영상촬영지원단체가 촬영지를 물색,섭외하고 인력 알선과 장비대여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데다 할리우드와 같이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강점이다.

1000개의 회원사를 가진 웰링턴 상의는 내달 1일부터 회원사가 아닌 경제단체들을 통합한다. 영화와 관광 등 영상산업을 선두로 서비스산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마다 개최하는 웰링턴 국제영화제와 2년마다 여는 예술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내년 24개국이 참가하는 '럭비 월드컵'을 활용해 뉴질랜드의 영상산업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웰링턴(뉴질랜드)=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