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7주 만에 1700선을 회복한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잦아들고 있고 미국 경기 회복은 더디긴 하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승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19% 오른 1711.95로 마감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고점(4월26일,1752.20)보다는 2.3% 낮은 수준이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1700선을 회복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선 세 번 모두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 펀드 환매였다. 이번엔 환매 압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올 3월까지 코스피지수 1700~1750에서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 5조5000억원 중 남은 환매 대기 물량은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세 번에 걸친 1700대 진입 시 매물이 많이 소화됐기 때문에 펀드 자금 유출 영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 이벤트로는 22일 새벽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 증시의 선진시장 승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26~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있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지만 그렇더라도 외국인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사그라들게 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한국시장 복귀는 MSCI라는 단기 이슈보다는 경제와 기업들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믿는 것"이라며 "대만이 선진시장으로 승격된다면 그곳에 투자됐던 신흥시장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수급에서도 나쁠 게 없다"고 분석했다.

G20 정상회의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기대를 높이고 국제 공조체제를 다시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원화 가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