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식품유통 업체인 '고쿠부'는 연말까지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에 신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현재 칭다오 시내에 냉동 · 냉장 · 상온의 상품을 별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보유 중인 이 회사는 새 물류센터를 통해 중국 내 배송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쿠부는 지난 3월 중국 업체와 합작, 칭다오에 '산츠고쿠부쇼에키'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물류센터 증설에 나선 것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칭다오 지역에 소매업 출점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고쿠부 관계자는 "보관 및 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냉동 · 냉장 식품 공급을 통해 현지 거래처를 늘릴 계획"이라며 "신물류센터 건설로 영업지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국 유통업체들과 자본제휴 등을 통해 현지 진출 발판을 다져온 일본의 대형 식품유통 업체들이 철저한 관리를 앞세운 '일본식' 서비스로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3위 업체인 '일본악세스'는 내달부터 중국 상하이 지역의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일본산 식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이스크림을 먼저 내놓고,올 가을부터는 냉동식품 및 과자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식품유통 업체인 '상하이추킨'에 지분참여했으며,이 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상하이에서는 소득수준 향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4위 식품 유통업체인 '가토산업'도 작년 말 광둥성의 중국업체에 출자했다.

일본 식품유통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인구 감소와 경기침체 여파로 일본 내 소비시장이 위축되자 판매 상품의 온도 및 매장까지 철저히 관리해 주는 고품질의 '일본풍' 서비스를 제공, 중국 소매유통 업체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또 최근 일본의 대형마트들이 중국에 급속히 매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맞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대형 식품유통 업체들이 중국 소매업체와 제휴를 확대, 일본 기업들의 중국 소비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