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국민은행 우리은행 노조가 21일부터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노조위원장들과 금융노조 간부들이 21일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은행 대형화 정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고 20일 말했다. 금융노조 측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간 합병작업이 추진되지 못하도록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합병되면 독과점 현상이 나타나 금융산업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며 "어 내정자와 정부가 세계 50위권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치적 때문에 무리한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가 발표한 '정부의 금융산업 정책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두 은행이 합병하면 총자산은 499조원대로 불어나고,점포와 직원 수는 각각 2140개와 4만6089명으로 늘어난다. 점포 간 통 · 폐합과 중복부서 구조조정 등을 단행한다고 가정하면 직원 20%를 감축할 경우 9218명,30%를 감축하면 1만3827명이 은행을 떠나야 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두 은행이 합병하면 대출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32%,예금 모집과 관련한 시장점유율은 35%까지 높아진다"며 "우리은행 민영화가 지분 분할 매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