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대적인 교통인프라 확장사업을 통해 영남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야심찬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대구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하고,대구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구권 광역전철망 건설,도시철도 3호선 건설 등 대대적인 교통인프라 확장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10년 가까이 공을 들여온 동남권 신공항을 연내 밀양에 성공적으로 유치할 경우 철도 · 항공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대구국제화의 키워드 '동남권 신공항'

대구시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남권의 신국제공항 입지 후보지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10년 가까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구 등 영남권 4개 시 · 도가 밀양을 지지하고 있다.

대구 · 경남 · 경북 · 울산 등 밀양을 밀고 있는 지자체는 지난 6 · 2지방선거 이후 본격 행동에 나섰다. 신공항 유치를 위한 1000만명 서명 운동에 돌입한 것.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전역에 밀양이 신공항 최적지라는 것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읍 · 면 · 동 및 금융회사,기업,민간 시민단체에도 서명부를 집중 배부하고 있다. 이달 중 수도권지역에서 신공항 밀양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밀양 유치 홍보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대구시 등은 1000만명 서명이 완료되면 즉시 정부와 국회 등 관련 기관에 서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신공항 유치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건 항공 인프라 없인 대구시의 국제화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인천으로 오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정작 인천에서 대구까지 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 이런 허약한 교통 인프라로는 해외 기업 유치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의 원포트 국제공항 논리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민들은 지역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들어간 만큼 올해 중으로 후보지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대구역세권 개발

오는 11월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 개통에 맞춰 신도심 조성 및 영남권의 중추관리 기능을 할 수 있는 도시기반 구축을 위해 동대구역세권에 대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동대구역을 포함한 동구 신암 · 신천 · 효목동 일원 210만6000㎡에는 역사 및 상업업무 복합시설,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확장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1단계(2005~2016년)로 동대구역에 대규모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동대구역 남쪽 3만7231㎡에 지상 13층,지하 5층,연면적 18만㎡ 규모로 건설된다. 동대구역과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을 바로 환승할 수 있는 터미널과 백화점 등 판매시설 판매 · 업무용 오피스와 호텔 등 숙박 · 컨벤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사업은 4000억원가량의 민자를 유치해 추진하게 된다. 2014년 터미널과 상업복합시설공사가 마무리되고 동대구역지구에도 업무 · 상업 복합시설이 유치된다. 이후 2단계(2012~2020년)로 동대구역세권 전체에 대한 개발이 민간 주도로 이뤄진다.

◆대구권 광역전철망

이 사업은 김천~구미~대구~밀양 간 129.45㎞를 전철로 연결하게 된다. 사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철도선을 개량해 전철망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대구와 경상도 도시 간 접근성이 수월해진다. 이를 통해 경제 및 인적 교류가 확대돼 대구가 동남권의 중추도시로 자리잡고 특히 대구 · 경북 경제 통합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2014년 개통 예정인 1단계 사업구간은 구미~대구~경산 간 61.85㎞다. 차량 구입비 235억원 등 총 840억원이 투입돼 급행 및 보통전철 24개 역사가 들어선다. 이어서 2단계로 김천~구미(22.9㎞),경산~밀양 (44.7㎞) 전철망사업이 향후 교통 수요에 맞춰 추진된다. 밀양의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성공하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구선이 지나가는 동대구~영천 간 36.1㎞의 전철화도 동시에 추진된다.

◆대구4차순환도로

고속국도와 국도가 도심을 통과해 빚어지는 상습적인 출퇴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 외곽을 연결하는 순환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의 외곽순환도로처럼 도심을 통과하지 않는 새로운 광역 교통망이 건설되는 셈이다. 총 2조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재 총 연장 64.7㎞ 중 성서~지천 구간(12.9㎞)을 제외하고 모두 중장기교통계획에 반영돼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경부 · 88 · 중앙 · 중부내륙 · 대구~포항고속도로가 외곽에서 바로 연결되고 국도 4 · 5 · 25 · 26 · 30번의 교통량도 분산될 전망이다.

특히 대구국가산단(853만㎡),테크노폴리스(727만㎡),달성1 · 2차 산단(682만㎡),4대강(낙동강)살리기 사업 등 대구 서남부권 대규모 산업인프라 확충에 따른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현재 예산 미반영 구간인 성서~지천 구간이 사업비 반영 구간보다 교통 수요가 많고 대체도로가 없다는 점을 들어 광역권 선도 프로젝트 사업에 반영해 주거나 기존 계획과 교체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구간 23.95㎞에 건설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총 1조420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정거장 30개소,기지 2개소를 가진 모노레일시스템으로 건설된다.

201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현재 2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