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드럼세탁기와 양문형 냉장고의 핵심 부품 무상 보증기간을 10년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상 3년이던 무상 보증 기간을 3배 이상 늘린 것으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상 보증 기간이 늘어난 부품은 드럼세탁기의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와 양문형 냉장고의 리니어 컴프레서다. 지난 3월 이후 세계 시장에서 팔린 드럼 세탁기와 양문형 냉장고까지 모두 소급해 적용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두 부품의 무상 보증기간을 10년으로 높인 데 이어 이번에 글로벌 시장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품은 자동차 엔진처럼 드럼세탁기와 냉장고를 구동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는 세탁조와 모터를 직접 연결,모터의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만들었다.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일반 구동방식에 비해 공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들이 외형을 확대하지 않고 내부 드럼통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이 기술 덕분이다. 양문형 냉장고에 사용하는 리니어 컴프레서는 냉매 가스를 압축해 동력을 만드는 부품이다.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방식 압축기 모터를 채택,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꿔주던 기존 모터에 비해 최대 30%가량 소비효율이 좋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0년 무상보증 확대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은 "10년 무상보증 확대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LG 제품을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전자 만의 앞선 가전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