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오면서 관련 수혜주들이 뜀박질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최대 성수기인 항공 · 여행주가 이달 들어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사자'가 꾸준히 유입된 가운데 이달 들어 10.2% 올랐다. 지난 주말 종가는 7만9400원으로 2008년 1월8일(8만원) 이후 2년5개월 만의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 7170원이던 주가가 8950원으로 24.8% 급등했다.

하나투어가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만에 12.1% 오르고, 모두투어가 같은 기간 16.6% 치솟는 등 주요 여행주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 밖에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임박해오면서 엔씨소프트가 한 주 동안 10% 넘게 상승하는 등 게임주들도 속속 상승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해외로 나가지 못했던 대기수요가 큰 데다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올해는 항공주들이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계절효과에 더해 하반기 '리니지2'와 '아이온'을 부분유료화하면서 매출이 최소 1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 휴가철 수혜주로 강원랜드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건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강원랜드의 3분기 방문객 수는 전분기보다 평균 15% 이상 늘었다"며 "VIP 영업장 분리와 일반 영업장의 테이블 증설 등 최근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