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상위성 '천리안' 우주로…예보 정확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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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정지궤도 위성 24일 발사…7년간 임무수행
한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첫 정지궤도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이 예정대로 24일(이하 한국시간) 아리안 발사체의 발사전용 기지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발사장(수리남 인근)에서 우주를 향해 쏘아 올려진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이 위성체 연료충전을 마치고 함께 탑재되는 아랍샛(Arabsat) 5A 위성과 함께 '아리안 5' 발사체(로켓) 내 장착을 완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발사체는 22일 발사대로 옮겨져 24일 오전 6시41분~7시45분 발사될 예정이다.
천리안은 최근 임무수행에 실패한 나로호(KSLV-1)에 탑재됐던 과학기술위성 2호와는 다른 정지궤도 위성이다. 궤도에 오른 후 도는 속도가 지구 자전주기와 똑같아 지구에서 보면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업용 위성의 약 80%가 정지궤도 위성이며 정지궤도는 적도상공 3만6000㎞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천리안이 발사 후 목표 정지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대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궤도안착 과정이 비정지궤도 위성보다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천리안은 정지궤도에 오른 뒤 향후 7년간 하루 24시간 내내 통신 서비스와 한반도 주변 기상 및 해양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천리안에는 항우연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해양연구원,국립기상연구소의 기술력이 응축돼 있다.
천리안에 들어간 통신탑재체는 현재 상용화돼 있는 C대역,Ku대역에 비해 훨씬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신개념 광대역 통신망 'Ka'대역을 시범 사용한다. 교과부는 "방송 · 통신 · 인터넷뿐 아니라 HDTV · 3DTV 신규 서비스 창출,국가 공공통신망 검증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탑재체가 우주인증을 마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 통신위성 자체 개발국 반열에 오른다.
해양탑재체는 화소당 500m 공간 해상도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가로 2500㎞,세로 2500㎞ 고정 영역을 1시간 간격으로 하루 8회 측정하게 된다. 적조지수 · 해류벡터 · 엽록소농도 등이 측정대상이며,이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양생태계의 변화와 어장 등 수산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교과부는 "정지궤도 위성에 해양관측 기능을 탑재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기상탑재체는 독자 기상위성 확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여태껏 기상정보는 미국 일본 등의 위성에 주로 의존해 30분 간격으로 측정했었다. 그러나 천리안을 통해 기상예보 간격이 통상 15분,위험기상 정보의 경우 최소 8분 간격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리안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 독자 기상위성 보유국에 올라선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