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페블비치 14번홀…최경주 이틀 연속 '더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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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낙하지점에 벙커 집중
탱크, 후반 7타 잃고 23위 추락
우즈 '연속 버디쇼' 단독 3위
탱크, 후반 7타 잃고 23위 추락
우즈 '연속 버디쇼' 단독 3위
'앗! 이틀째 더블보기.'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0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14번홀(파5 · 580야드)이 '최대 승부처 홀'로 떠올랐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 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최경주(40)의 발목을 잡은 게 바로 14번홀이다. 최경주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3개,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 나갔으나 후반에 무려 7타를 잃으며 공동 23위(7오버파 220타)에 그쳤다.
특히 14번홀에서 이틀 연속 더블보기를 범한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최경주는 경기 후 "인생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바로 골프"라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럽투어 최강자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14번홀에서만 2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더블보기를 적어 내 공동 30위(8오버파 221타)로 처졌다. 중간 합계 6오버파 216타(공동 16위)를 기록 중인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전날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만 범하지 않았어도 톱10으로 3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으며,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이날 14번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23위로 밀려났다.
14번홀은 이날 평균 타수 5.47타로,이번 대회에서 3.49타를 기록 중인 17번홀(파3 · 208야드)에 이어 핸디캡이 두 번째로 높다. 이 홀에서 3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83명 중 버디는 6명에 그쳤다. 파와 보기가 각각 38명,28명이었고 더블보기 이상이 11명으로 많았다.
이처럼 14번홀이 어려운 것은 페어웨이 낙하지점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데다 그린의 굴곡도 심하기 때문이다. 14번홀은 우측으로 굽은 '도그레그' 홀로 티샷부터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일쑤다. 2온을 노리기 위해 오른 쪽으로 샷을 하면 티샷 낙하지점에 있는 커다란 벙커(2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벙커 우측이 러프여서 두 번째 샷을 하기도 만만치 않다. 그린 앞에 큰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핀이 그린 뒤쪽에 꽂혀 있으면 한 클럽 더 길게 잡아야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모처럼 '우즈'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꾼 뒤 후반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를 줄였다. 1,2라운드에서 각각 파와 버디를 잡은 14번홀을 파로 무사히(?) 넘긴 뒤 16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특히 우즈가 17번홀에서 이날 7번째 버디를 잡자 갤러리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18번홀 티샷에 오를 때에도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티샷 후 그린까지 260야드 남은 18번홀(파5).우즈는 3번 페어웨이우드를 휘둘러 핀 6m 지점에 볼을 떨어뜨렸다. 미국 언론들은 이 때 갤러리의 열광적인 반응을 '함성이 돌아왔다(The roars are back)'고 표현했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아깝게 놓친 우즈는 더스틴 존슨(미국 · 6언더파 207타)과 그램 맥도웰(아일랜드 · 3언더파 210타)에 이어 단독 3위(1언더파 212타)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5언더파 66타로 맹타를 휘두른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만 2타를 잃었다. 다행히 후반에 1타를 만회,중간 합계 1오버파 214타(6위)로,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넘볼 여지를 남겼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0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14번홀(파5 · 580야드)이 '최대 승부처 홀'로 떠올랐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 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최경주(40)의 발목을 잡은 게 바로 14번홀이다. 최경주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3개,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 나갔으나 후반에 무려 7타를 잃으며 공동 23위(7오버파 220타)에 그쳤다.
특히 14번홀에서 이틀 연속 더블보기를 범한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최경주는 경기 후 "인생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바로 골프"라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럽투어 최강자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14번홀에서만 2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더블보기를 적어 내 공동 30위(8오버파 221타)로 처졌다. 중간 합계 6오버파 216타(공동 16위)를 기록 중인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전날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만 범하지 않았어도 톱10으로 3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으며,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이날 14번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23위로 밀려났다.
14번홀은 이날 평균 타수 5.47타로,이번 대회에서 3.49타를 기록 중인 17번홀(파3 · 208야드)에 이어 핸디캡이 두 번째로 높다. 이 홀에서 3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83명 중 버디는 6명에 그쳤다. 파와 보기가 각각 38명,28명이었고 더블보기 이상이 11명으로 많았다.
이처럼 14번홀이 어려운 것은 페어웨이 낙하지점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데다 그린의 굴곡도 심하기 때문이다. 14번홀은 우측으로 굽은 '도그레그' 홀로 티샷부터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일쑤다. 2온을 노리기 위해 오른 쪽으로 샷을 하면 티샷 낙하지점에 있는 커다란 벙커(2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벙커 우측이 러프여서 두 번째 샷을 하기도 만만치 않다. 그린 앞에 큰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핀이 그린 뒤쪽에 꽂혀 있으면 한 클럽 더 길게 잡아야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모처럼 '우즈'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꾼 뒤 후반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를 줄였다. 1,2라운드에서 각각 파와 버디를 잡은 14번홀을 파로 무사히(?) 넘긴 뒤 16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특히 우즈가 17번홀에서 이날 7번째 버디를 잡자 갤러리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18번홀 티샷에 오를 때에도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티샷 후 그린까지 260야드 남은 18번홀(파5).우즈는 3번 페어웨이우드를 휘둘러 핀 6m 지점에 볼을 떨어뜨렸다. 미국 언론들은 이 때 갤러리의 열광적인 반응을 '함성이 돌아왔다(The roars are back)'고 표현했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아깝게 놓친 우즈는 더스틴 존슨(미국 · 6언더파 207타)과 그램 맥도웰(아일랜드 · 3언더파 210타)에 이어 단독 3위(1언더파 212타)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5언더파 66타로 맹타를 휘두른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만 2타를 잃었다. 다행히 후반에 1타를 만회,중간 합계 1오버파 214타(6위)로,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넘볼 여지를 남겼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