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에도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20일 실적 컨센서스(실적 예상치 발표 증권사 3개 이상)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 511개사의 올 순이익은 본사 기준(금융지주는 연결 기준)으로 99조425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작년 58조2170억원보다 70.8%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순이익이 56조727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순이익 1조원을 넘는 기업도 작년 14개사에서 올해 21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9조6495억원)보다 58% 증가한 15조27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분기별 수익전망치가 나온 399개사를 살펴보면 3분기 순이익이 가장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20조8000억원,2분기 23조9000억원,3분기 24조4000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다 4분기에 22조2000억원으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성장세는 해외 기업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톰슨로이터와 현대증권이 우리나라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국가의 기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50.7%로 대만(8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미국 유럽 영국 프랑스 브라질 기업의 순이익 성장은 30%대,중국과 인도는 20%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