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치러질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선거전 초반 흐름은 40,50대 당권 도전 '러시'로 요약된다. 특히 지방선거 패배 이후 '쇄신'이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4말5초(40대 말, 50대 초중반)' 주자들이 저마다 '변화''소통''화합''계파 청산''No라고 말할 수 있는 여당' 등을 내걸고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4선 중진인 홍준표(56) · 남경필(45) 의원은 20일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화합 · 쇄신 · 변화'를 내세웠다. 그는 "계파를 초월해 이명박 정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과 당원 동지만 보고 묵묵히 내 길을 가겠다"면서 그동안 계파보다는 '홍준표식 정치'를 해온 특유의 강단 있는 대표론을 역설했다.

남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젊은이들과 중년층,국민 · 당원과 대통령, 친이 · 친박,영남과 호남,초선과 중진을 잇는 브리지(bridge)가 되겠다"면서 "국민의 뜻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대통령에게도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재선 정두언 의원(53)과 초선 조전혁 의원(50)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고, 초 · 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모임 소속 김성식(52) · 권영진(48) · 정태근(46)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또 친이계의 이군현(58) · 심재철(52) · 박순자(52) · 전여옥(51) 의원과 중도파의 권영세(51) · 나경원(47) 의원 등이 출마 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서병수(58) · 이성헌(52) · 유정복(53) 의원 등이 거론된다.

6 · 2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에 출마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호남 3인방' 가운데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48)은 22일 당사에서 전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친이계 핵심 안상수 전 원내대표(64)는 21일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거론된 전대 출마자 중 유일한 60대다. 1인2표제가 변수가 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김태호 경남지사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의 영입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준혁/구동회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