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8월 하순으로 예정된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7월 중순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최고위원 ·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7월 전대 개최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20일 한 핵심 당직자가 전했다. 이 당직자는 "7 · 28 재 · 보선 때문에 8월 하순 개최로 가합의됐음에도 일각에서 정 대표 사퇴 및 임시 지도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논란이 계속되면 재 · 보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에 따라 애초 예정대로 7월에 전대를 해 정식 지도부를 꾸리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 실무진은 내달 11일 전대를 전제로 일산의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엉뚱하게 (전대) 시기를 갖고 정치투쟁을 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재 · 보선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주류는 강력 반발했다. 비주류의 쇄신모임은 19일 저녁 긴급 회동을 갖고 정 대표가 7월 전대 개최를 제안할 경우 이를 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동에는 김영진 천정배 문학진 장세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전 당원 투표제 등 전대 문제를 공론에 부치지 않고 전대를 치르자는 것은 준비도 안 된 경쟁 후보들의 출마를 사전 봉쇄하겠다는 의도"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주류 측 핵심 인사는 "비대위를 구성하면 책임질 사람이 없게 돼 재 · 보선에서 패한다"며 "무책임한 주장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