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최근 회사 비전 설명회를 통해 2015년까지 인텔리전트 컨버전스(지능형 융합)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해 매출 9조원대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선언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사는 컨설팅,NSI(네트워크&시스템 통합),SIE(스마트 인프라 엔지니어링),ICT 아웃소싱 등 7대 기존 사업의 국내 사업 규모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는 좁다,이제는 세계로

삼성SDS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지난달 930만달러 규모의 '국세청 조세 전산망 구축 사업'을 따냈다. 이는 삼성SDS가 2006년 수행한 스리랑카 325개 정부 기관의 행정망 구축 사업(1450만달러)과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추가 150개 정부 기관의 행정망 구축 사업(636만달러)에 이은 성과다.

지난 4월에는 국내 ICT서비스 수출 사상 최대인 4억4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 시설에 대한 보안시스템 프로젝트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업을 발판으로 중동 산유국에서 진행 중인 유사한 통합 보안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가 코스타리카에 구축 중인 나라장터는 2008년 한 해 63조원이 거래되고 3만9000여개 공공기관과 15만개 기업이 이용하는 등 국가 종합 전자조달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엔(UN)에서도 표준으로 선정,그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대한민국의 대표 전자정부 상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타리카 등지의 조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내 전자조달 시스템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이란 등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4월에는 인도 델리에 여섯 번째 해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곳을 통해서는 엔지니어링 아웃소싱(E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테스팅 아웃소싱을 시작으로 앞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1997년 북미 법인을 시작으로 중국 유럽 남미 동남아 지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엔 세계 유수 업체들을 물리치고 1500만달러 규모의 인도 방갈로르 지하철 시스템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 규모가 대폭 커짐에 따라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위험 관리 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미래 신규 사업 개척

삼성SDS는 정보 시스템과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컨설팅부터 구축과 운영에 이르는 사업을 확대 ·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서비스와 클라우드 컴퓨팅,환경ICT,통합 커뮤니케이션(UC) 분야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모바일 데스크 서비스는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로 기업 시스템에 접속해 메일과 결재,일정 관리,직원 조회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모든 통신사를 통해 이용이 가능한 개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SDS는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도 열었다. 자원을 사용자가 소유하는 기존 IT 서비스 모델과 달리 빌려 쓰는 IT 개념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수년간 역량을 축적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클라우데라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용량 분산 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Hadoop)'에 대한 전문성도 확보했다. 앞으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저탄소 녹색 경영 등 친환경 사업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것과 관련,환경 컨설팅팀을 신설하고 탄소 저감,탄소배출권 거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단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무 환경과 통신을 결합한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음성 위주의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합해 언제 어디서든 협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음성과 영상 회의,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원격 협업'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