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각종 사내 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작 사내 교육을 받는 것은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인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616명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사내교육(위탁교육 포함)이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한 결과 94.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사내교육이 유익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90.9%가 '유익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내교육을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받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69.0%에 달했다. 사내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는 인정하지만 사내 교육을 받고 싶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내교육의 만족도에 대해선 '만족한다'는 응답이 45.6%로 '만족하지 않는다'(14.0%)는 응답보다 많았다. '반반이다'는 응답도 40.4%를 차지했다. 몸담고 있는 회사의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65.6%가 '시늉만 내거나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직원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사람이 84.4%로 '투자할 필요가 없다'(15.6%)는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장에서 장기 교육이나 해외 연수의 인기는 보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있다'는 응답과 '인기 없다'는 응답이 각각 27.9%와 27.8%로 엇비슷했다. '보통이다'는 응답이 오히려 44.3%로 앞섰다. 실제 '장기 교육이나 해외 연수를 시도했거나 시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27.8%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로 미뤄 1년 단위의 장기 교육이나 해외 연수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사람은 4명 중 1명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 교육이나 해외 연수를 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외국어 능력'이 42.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업무능력 36.2% △원만한 대인관계 9.9% △사내 정치력 8.0% 순이었다.

직무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사내교육을 받아본 사람은 전체의 69.5%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73.1%)이 여성(65.3%)보다 많았다. 직급별로는 차장급이 83.7%로 가장 많았다. 부장급도 78.4%에 달하는 등 직급이 높을수록 사내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교육 내용은 '조직 관리 및 리더십'이라는 응답(복수응답)이 50.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교양상식 31.5% △마케팅 27.3% △외국어 25.2% △생산관리 23.6% △경영전략 22.9% 순이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