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포메이션, 인저리 타임…"

월드컵 시즌을 맞아 증권가 보고서에도 축구 관련 용어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축구 용어들을 '눈요기' 꺼리로만 사용하지 않고 있다. 리포트에 대한 쉬운 설명까지 가능해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최근 '단골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21일 "하반기는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쟁력이 차별화될 것"이라며 코스닥 IT기업들을 '4-4-2 포메이션'으로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고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와 2차전지, 솔라쎌 부품 소재 시장은 선전한다는 전망이다.

공격포지션으로는 대주전자재료테스를 추천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솔라쎌과 전극재료 소개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고 테스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의 투자확대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평가다.

미드필더로는 오디텍, 엘앤에프, 엘엠에스, AP시스템 등이 꼽혔다. 수비라인으로는 하나마이크론, 이녹스, 서울반도체, DMS 등이다. 골키퍼로는 소디프 신소재로 반도체, LCD 등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는다는 분석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 시장에 대해 "안도랠리 인저리 타임(Injury time)에 들어가다"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외국인(비차익거래) 매수와 차익거래 순유입에 의한 수급 공조가 안도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랠리는 막바지(인저리 타임)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권 재정위기 불확실성 완화에 의한 안도랠리 이후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지수가 최근 상승한 것과 관련 '고지대 적응은 쉽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남아프리가공화국이 고지대인 점과 비교한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코스피 지수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둔화조짐도 있다"는 전했다. 증시의 재하강 위험을 고려한다면서 이익모멘텀 지원이 가능한 반도체, 자동차, 화학, 항공업종에 압축투자하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월드컵의 남아공, 펀드는 무엇이 있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남아공에 대한 소개와 관련 펀드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