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위안화 절상의 영향으로 30원 이상 급락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유연성 확대' 방안 발표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1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대 후반에서 옆걸음을 보이다가 오후 2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7원 가까이 하락한 1174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중국 위안화의 절상 기대감에 따라 낙폭을 조절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고정시킨 '페그제' 운영을 유연한 시스템을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고시환율이 지난 18일과 동일한 수준인 6.8275위안으로 설정되면서 절상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이에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G20 정상회의를 앞둔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낙폭을 넓혔다. 외환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완만한 절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시장참가자는 "위안화 절상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고시환율 역시 중국 정부의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21개월래 최고 수준의 절상을 보이며 한때 6.81위안을 기록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도 위안화 환율의 영향으로 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41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46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p가량 오른 173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200억원대의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