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보금자리 잔여물량 2300여채 불과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서울 강남권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중대형 아파트 1900채 이상을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공급한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주택지구 청약 때 소외됐던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아파트를 공급받는 기회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절대 물량이 많지 않고 공급시기도 연말부터 2013년까지 분산돼 있어 과도한 당첨 기대는 갖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청약 예 · 부금 가입자 청약 기회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청약예 · 부금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민간건설업체 공급분뿐이었다. 민간건설업체 공급분의 경우 시범지구에서 4개 블록 1725채,2차지구에서 3개 블록 462채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시범지구에선 세곡 A6블록(866채)과 우면 A1블록(550채)에서 아파트가,세곡 B1블록(187채)과 B2블록(122채)에서 연립주택이 공급된다. 2차지구에선 내곡지구 4B블록(256채)에서 아파트가,세곡2지구 5B블록(98채)과 7B블록(108채)에서 연립주택이 분양된다.

SH공사는 최근 2차지구에 평균 전용면적 114㎡ 규모의 중대형아파트 1918채를 추가 공급키로 했다. 지구별로는 세곡2지구에 882채,내곡지구에 1036채가 배정됐다. SH공사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아파트를 직접 공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구체적인 공급평형과 공급시기 등을 정하기 위해 국토부 서울시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SH공사 공급분은 보금자리주택처럼 서울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자에게 각각 50%씩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도 1000만원 통장 가입자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금자리주택 잔여물량 많지 않다

청약저축가입자 및 특별공급 대상자에게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 중에서 강남권 물량은 큰 인기를 얻어 왔다. 경기도 등에서 공급된 물량은 주변 아파트 시세와 별 차이가 없지만 강남권 물량은 주변시세보다 최고 절반 정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강남지역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경우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 용지를 공급하는 만큼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강남권 잔여물량이 2300여채로 많지 않은 데다 공급도 띄엄띄엄 이뤄질 예정이다. 앞으로 보금자리주택 당첨을 통해 강남권으로 진입하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얘기다.
강남권 보금자리 잔여물량 2300여채 불과
공급 계획을 보면 올 연말에는 세곡지구 우면지구 등 시범지구에서 사전예약을 하고 남은 물량 630여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어 내년 6월께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589채 정도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차지구 잔여물량 공급은 2012년 9월부터 이뤄진다.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잔여 물량의 경우 청약저축액 1300만원(전용 84㎡ 기준) 이상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관측된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강남권에서 추가로 보금자리지구가 지정되지 않는 한 공급물량 확대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만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