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사진)의 후임자 선정작업이 23일 시작된다. 현재로선 김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23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신용부문 대표 선출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 멤버는 조합장 4명과 농업인 단체 및 학계 관계자 3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진다. 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어 대표 후보를 단독 혹은 복수로 추천하며 29일 개최되는 임시이사회와 조합장 대의원회의에서 대표가 최종 결정된다.

과거에는 농협중앙회장이 신용부문 대표 후보를 추천했지만 지난해 농협법이 개정돼 올해부터는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게 됐다.

현재까지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08년 7월 경영기획실장에서 대표로 발탁된 뒤 조직을 무난히 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협이 추진 중인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 분리 작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용부문 대표를 바꾸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변수는 외부 인물 발탁 가능성이다. 농협 신용부문 대표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외부인사가 맡은 적이 없다. 조합원들의 투표로 당선된 중앙회장이 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외부 인사를 발탁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중앙회장이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기 위해 '자기 사람'을 대표자리에 앉히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회장의 후보 추천권이 사라지고 인사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뽑기 때문에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이 과거보다는 높아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농협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인적 쇄신 차원에서 인사추천위원회가 외부 인사를 추천할 가능성이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