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를 바탕으로 장중 1740선을 회복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 1730선을 회복했고,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

이날 지수는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0.96% 오른 1728.37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늘려 장중 1741.48까지 오른 후 개인이 매도 물량을 늘리는 가운데 기관 매수세가 다조 주춤하며 장중 1723.77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발표하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에 21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중국 위안화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기대가 증시 상승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외국인이 철강금속, 전기전자, 금융, 기계, 화학 등을 중심으로 29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과 투신은 각각 1390억원, 204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41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7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4536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267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721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통신, 종이목재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철강금속이 5% 넘게 뛰었고, 기계, 건설, 증권, 유통, 화학 등도 2%대 올랐다.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 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포스코가 5%대 뛰었고,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금속 업종 종목들이 4∼6%가량 상승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업종 영향과 원·달러강세의 수혜를 동시에 받은 업종은 철강업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현지 소비시장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오리온, 락앤락, 엔씨소프트, 베이직하우스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 역시 중국인 관광객의 이용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한국팀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남아공 월드컵 관련주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SBS와 SBS미디어홀딩스가 전거래일보다 각각 2%, 6%대 상승했다.

구조조정 대상 발표를 앞두고 건설주 주가 양극화가 나타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 등 대형 건설사가 상승한 반면 한일건설, 벽산건설, 풍림산업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건설사는 하락했다.

상한가 12개를 포함한 51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 등 284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