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정부·기업·대학·노조가 협력해 국가 로드맵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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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베이츠 美 NCC 부위원장 '글로벌 경제와 국가 경쟁력'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22일 오전9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22일 오전9시
"자국 기업이 좋은 물건을 많이 만들어 해외에 팔면 자연스럽게 국가경쟁력이 높아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부족,기후 변화,글로벌 인재 양성,국가 간 협업 등 다양한 변수를 보다 큰 틀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22일 열리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2010'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윌리엄 베이츠 미국 경쟁력위원회(NCC) 부위원장(사진)은 21일 "미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 노동조합 등의 경제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경쟁력위원회를 만들어 국가경쟁력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각 경제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미래지향적인 국가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NCC 참여기관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화가 심화되면서 국가 간 협업의 중요성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주요국 경쟁력위원회들이 참가하는 연합체가 여러 국가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을 발굴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츠 부위원장의 22일 강연 내용을 미리 요약해 소개한다.
◆150개 대학이 경쟁력위원회 참여
미국은 1986년 NCC를 설립해 중장기 국가발전 로드맵을 만들어왔다. 미국 의회와 정부에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게 NCC의 임무다.
미국 경쟁력위원회의 특징은 민간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GE IBM 인텔 듀폰 월마트 등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가한다. 위원회의 또다른 축은 대학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산실 역할을 대학이 해 주고 있다. NCC 참가 대학은 MIT 조지타운대 등 150개에 달한다. 주요 노동조합장들도 회원으로 위촉,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제일 큰 국가다. 해외 자본을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이기도 하다. 경제 성장률도 선진국만 따졌을 때 나쁘지 않은 편이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1%에 달했다. 하지만 5년,10년 후 미래를 내다보면 낙관적인 예측이 힘들다. 미래의 상황을 보여주는 시금석 중 하나인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성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06년 기준 미국의 과학과 수학점수는 489점과 474점으로 각각 522점과 547점을 기록한 한국에 크게 뒤진다.
에너지 다소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미국의 2009년 기준 석유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2위 중국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제조업 경쟁력면에서도 경쟁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
◆국가발전 키워드는 '혁신'과 '협업'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미국의 대안은 '혁신적인 기술'이다. 혁신성을 갖춘 기술이 상업화되는 속도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 라디오 이용자가 5000만명을 넘어설 때까지 걸린 시간은 38년에 달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은 1년 만에 같은 숫자의 고객을 확보했다. 파급력이 높은 신기술을 경쟁국가보다 한발 앞서 확보할 수만 있다면 국가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미국 기업과 정부는 신기술 연구 · 개발(R&D)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미국의 R&D 투자액은 2864억달러로 현재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미국의 과제로 꼽힌다.
사업 포트폴리오 면에서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연료 등을 중시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국이 기후변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이 필수 불가결이다. 지난해 1391억달러 규모였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은 2019년까지 3259억달러 선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 에너지 등 한두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긴밀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22일 열리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2010'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윌리엄 베이츠 미국 경쟁력위원회(NCC) 부위원장(사진)은 21일 "미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 노동조합 등의 경제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경쟁력위원회를 만들어 국가경쟁력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각 경제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미래지향적인 국가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NCC 참여기관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화가 심화되면서 국가 간 협업의 중요성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주요국 경쟁력위원회들이 참가하는 연합체가 여러 국가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을 발굴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츠 부위원장의 22일 강연 내용을 미리 요약해 소개한다.
◆150개 대학이 경쟁력위원회 참여
미국은 1986년 NCC를 설립해 중장기 국가발전 로드맵을 만들어왔다. 미국 의회와 정부에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게 NCC의 임무다.
미국 경쟁력위원회의 특징은 민간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GE IBM 인텔 듀폰 월마트 등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가한다. 위원회의 또다른 축은 대학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산실 역할을 대학이 해 주고 있다. NCC 참가 대학은 MIT 조지타운대 등 150개에 달한다. 주요 노동조합장들도 회원으로 위촉,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제일 큰 국가다. 해외 자본을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이기도 하다. 경제 성장률도 선진국만 따졌을 때 나쁘지 않은 편이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1%에 달했다. 하지만 5년,10년 후 미래를 내다보면 낙관적인 예측이 힘들다. 미래의 상황을 보여주는 시금석 중 하나인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성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06년 기준 미국의 과학과 수학점수는 489점과 474점으로 각각 522점과 547점을 기록한 한국에 크게 뒤진다.
에너지 다소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미국의 2009년 기준 석유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2위 중국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제조업 경쟁력면에서도 경쟁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
◆국가발전 키워드는 '혁신'과 '협업'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미국의 대안은 '혁신적인 기술'이다. 혁신성을 갖춘 기술이 상업화되는 속도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 라디오 이용자가 5000만명을 넘어설 때까지 걸린 시간은 38년에 달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은 1년 만에 같은 숫자의 고객을 확보했다. 파급력이 높은 신기술을 경쟁국가보다 한발 앞서 확보할 수만 있다면 국가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미국 기업과 정부는 신기술 연구 · 개발(R&D)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미국의 R&D 투자액은 2864억달러로 현재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미국의 과제로 꼽힌다.
사업 포트폴리오 면에서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연료 등을 중시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국이 기후변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이 필수 불가결이다. 지난해 1391억달러 규모였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은 2019년까지 3259억달러 선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 에너지 등 한두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긴밀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