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물가연동채권 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

장 샤를 베르트랑 HSBC 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서울 봉래동 HSBC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베르트랑 대표는 "현재 한국의 인플레이션율은 2.7%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엔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기준으로 3%대 초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이 이 같은 인플레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가량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베르트랑 대표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4가지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예컨대 지금까지 4가지 자산에 각각 25%씩 투자했다면 이를 물가연동채권 60%,원자재 15%,주식 13%,부동산 12% 등으로 바꾸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특히 물가연동채권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초과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상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 HSBC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국내 투자 상품의 인플레 방어도에 대한 실증 분석을 해본 결과 물가연동채권(100%) 원자재(72%) 주식(63%) 일반국채(61%) 부동산(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베르트랑 대표는 "주택이 오히려 주식이나 채권 등에 비해 인플레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가연동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인플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