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전문가들은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동감하면서도 단순히 나이가 기준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비교적 젊은 세대를 내세워 인재를 과감히 등용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나이를 앞세워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나 미국 중국처럼 참신한 차세대 리더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세대교체 자체가 목적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권형기 한양대 교수는 "능력이 있으면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지금 젊은 피를 기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지는 되새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조장옥 한국금융학회장(서강대 교수)은 "대통령이 몇몇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 원로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시민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관계자는 "대통령 주변 원로들이 솔선수범해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대통령의 마음이 열려 있지 않으면 젊은 사람이 들어가도 소용없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내각 및 참모진 인재풀에 대해서는 일제히 '쓴소리'를 했다. 요지는 좁은 인재풀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라는 것이다. 정갑영 연세대 교수는 "포용력을 갖고 널리 구하면 인재는 많다"며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만 쓰려고 하니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는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단지 골라 쓰는 사람의 보는 눈이 모자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여야와 계파를 따지지 않고 시야를 넓히면 쓸 만한 사람은 많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통신업체 사장은 "인재풀이 매우 좁은 것은 측근들만 너무 챙기는 탓"이라며 "정당이나 혈연,지연을 떠나 우수한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원칙만 서면 참신한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치조사실장은 "정권 창출에 공헌한 사람에 국한하지 말고 시민단체 및 정치권 외부 인사를 일정 부분 수용해 민심의 흐름을 가감 없이 보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친박계와 화해하고,지역 한계를 뛰어넘고,야권 인사도 과감하게 기용하는 형식으로 인재풀을 넓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장진모/양준영/조재희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