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남성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캐나다 에어 트랜셋 비행기에서 쫓겨나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영국인 샌디 러셀(32)씨가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에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두 배의 돈을 내거나 내리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928 유로(약 135만 원)를 지불할 능력이 안 된 러셀씨는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몸무게 203kg, 허리 52인치의 러셀씨는 비행기 팔걸이가 내려가지 않아 에어 트랜셋 항공측의 제지를 받았다.

대장암으로 임종을 앞둔 이모를 만나야 했던 러셀씨는 탑승을 거부당한 후 눈물을 흘렸다.

러셀씨는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뚱뚱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는 나를 무례하게 대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결국 이모가 돌아가셔서 나는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 트랜셋 항공사 측은 러셀씨의 비행기 티켓값을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텔레그래프를 통해 "당시 러셀씨는 팔걸이가 내려가지 않아 옆에 앉은 여성의 자리를 1/3가량 더 차지했다"며 "뚱뚱한 승객에겐 여분이 있는 다른 비행기 좌석을 제공하거나 더 넓은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