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시네마 아울렛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현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성향을 충족시키고 있으며,롯데쇼핑의 사업부 및 계열사들끼리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가 대형마트에,현대백화점이 백화점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계열사 간 시너지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부문은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 총매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데,지난 3월 말 기준 백화점 26개점(수탁 운영 3개점 포함)을 운영하고 있으며,국내 시장점유율은 43%를 차지하고 있다.

그룹 내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등 대규모의 소비재 회사가 포진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룹 내 소비재 계열사들이 롯데쇼핑 사업부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원가율 안정화와 각종 경비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리고 소비재 계열사들은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국내 유통업체 중 롯데쇼핑만이 갖고 있는 큰 강점이다.

재무구조도 우량하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올해 말 기준으로 70% 정도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이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놓고 포스코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우량한 재무구조 덕분이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최근 국내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롯데쇼핑은 전략적 M&A를 통해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바이더웨이 인수,2월 GS리테일(백화점 3개점,마트 14개점) 인수를 통해 국내 유통업 1위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쇼핑의 외형은 1조9000억원 증가하고 시장점유율은 백화점이 43%에서 45%로,마트는 16%에서 19%로,편의점은 16%에서 27%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GS리테일 인수로 백화점과 마트부문의 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

M&A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인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백화점은 러시아와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지속적인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2008년 중국 마크로 8개 점포 인수를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 성장 한계 극복이 과제

종합유통업체로서 롯데쇼핑은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쇼핑의 약점으로는 백화점 산업의 성장 한계를 꼽을 수 있다. 롯데쇼핑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함으로써 롯데백화점 역시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빅3(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체제'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다. 백화점 산업의 전체적인 성장성은 높지 않으나 규모와 입지를 선점한 기존 백화점들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대형마트 부문의 후발 주자라는 것도 롯데쇼핑의 약점이다. 롯데마트는 시장 후발 주자로서 입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고,투자비 부담이 높았다. 이런 롯데마트의 상대적 부진은 그 동안 롯데쇼핑 주가의 대표적 할인 요인이었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7%에서 올해는 4.4%로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