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23포인트(0.08%) 내린 10442.41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4.31포인트(0.39%) 떨어진 1113.20을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71포인트(0.90%) 하락한 2289.09로 거래를 마쳤다.

위안화 절상이 호재로 작용해 증시는 장 초반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에 퍼지면서, 다우지수는 한때 14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이 수입업자들에게는 물품 구매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장 막판 소매주를 중심으로 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S&P500 소매업 지수는 1.7%대 이상 빠졌다. 백화점 체인점인 메이시는 3.35%, JC페니가 3.02% 하락하며 소매업 지수의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대형유통업체 홈디포도 1.59% 하락했고, 대형소매업체인 월마트는 1.02% 떨어졌다.

기술주들도 내리는 모습이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42%와 1.85% 내렸다.

반면 원자재 관련주는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구매력이 높아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5.49% 올랐고, 구리업체 프리포트 맥모란 카퍼&골드는 3.31%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64센트(0.8%) 오른 배럴당 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