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노출된 악재(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와 이미 영향을 행사했던 호재(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가 시장의 수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가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이라는 악재로 기운다면 상승랠리가 한풀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위안화 절상 기대'라는 호재가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해 준다면 전날에 이은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MSCI바라는 2010년 연례 시장분류 리뷰결과(The 2010 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발표에서 한국과 대만의 시장분류를 현행 신흥시장으로 유지했다. UAE와 카타르도 프런티어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4개국 모두 잠재적 시장지위 격상가능 국가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것은 유지키로 결정됐다. 한국 등 4개국은 향후 1년간 시장분류 격상 가능성을 놓고 다시 리뷰가 진행될 예정이다. 결과는 2011년 6월 연례 시장분류 리뷰결과를 통해 발표된다.

미국 뉴욕증시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기록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기대감도 있었지만, 수입업자들에게는 물품 구매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23포인트(0.08%) 내린 10442.41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4.31포인트(0.39%) 떨어진 1113.20을 나타냈다.

◆"MSCI 선진지수 편입 무산 영향 미미"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비록 실패했지만 국내 증시가 받게 될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2년 1월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계속된 탈락으로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FTSE의 경우 2004년 9월 이후 해마다 좌절되었는데 편입 실패 이후 증시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무산이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미 국내외 시장참여자의 컨센서스가 편입 무산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위안화 절상 수혜주에 관심쏠려

시장은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안화 절상 수혜주의 상승흐름은 이날도 계속된다는 전망이다. 전날 시장에서도 일제히 올랐던 수혜주들은 오후들어 상승폭을 줄이거나 선택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때문에 증권사들도 제대로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영증권은 △원화 가치 상승으로 건설, 소프트웨어, 보험, 증권, 가정용품과 개인용품, 유통, 식품·음료·담배 업종의 수혜와 △중국 내수확대 및 소비증가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기계, 조선, 가정용품과 개인용품, 유통 등의 수혜를 점쳤다.

관련종목으로는 중국원양자원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국타이어 삼성중공업 한솔LCD 현대중공업 우주일렉트로 호텔신라 피앤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테크윈 현대미포조선 우리이티아이 테크노세미켐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3노드지지탈 아모레퍼시픽 등 22개 종목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IT(정보기술), 자동차 섹터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더불어 부유층 중심 소비가 중산층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음식료, 의복, 화장품과 같은 필수소비 성격의 제품들이 다시 한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수혜주는 하이닉스 오리온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G생활건강 한국타이어 삼성전기 한미약품 현대차 코스맥스 기아차 유한양행 아모레퍼시픽 웅진코웨이 롯데쇼핑 LG화학 고려아연 호남석유화학 베이직하우스 두산인프라코어 락앤락 등이다.

그러나 KB투자증권은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 있어서는 주도주보다는 방어주 및 낙폭을 만회하지 못 한 업종들의 수익률 만회를 겨냥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시장접근은 IT(정보기술)나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보다는 소외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소외주는 전일 강세를 보인 철강 및 조선주를 비롯해 원화강세 수혜주인 항공 및 해운 등 운송관련주들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