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이어가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디스플레이주들의 경우 패널 가격의 변동률과 동행하는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조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 하순 19인치 WXGA급 와이드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76달러로, 이달 초순보다 1.3% 하락했다. 이 제품은 5월 하순과 6월 상순에 각각 2.4%, 3.8% 급락했던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14인치 와이드 LED 노트북 패널 가격도 55달러로, 이달 상순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하순과 6월 초순 각각 1.8%씩 급락했던 것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하순 패널가격을 보면 예상대로 안정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PC 수요가 개선되면서 6월 하순 패널가격도 노트북과 모니터를 중심으로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TV용 제품은 재고조정 영향으로 32인치 WXGA급 TV용 패널 가격과 42인치 풀HD급 TV용 패널 가격은 1~1.5% 가량 하락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 스트는 "최근 유럽의 채널 재고 조정에 따른 출하량 감소 우려를 감안한다면 양호한 가격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패널 가격이 7월에는 더욱 안정되고 8월에는 일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LCD 수급은 균형상태가 유지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3분기 시황을 낙관하고 있는데도 최근 패널가격이 하락한 것은 공급과잉 전환 때문이 아니라 유럽 위기로 인해 세트업체들이 보다 보수적인 재고관리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7월까지는 재고조정 영향으로 가격하락이 이어지겠으나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인 후 10월 이후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비축 수요가 다시 증가 하는 8월부터 가격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황 애널리스트도 "최근 TV 실수요(sell-through)와 패널 출하량(sell-in)의 불균형이 있으며 채널 재고는 5월 이후로 지속적으로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TV 수요 둔화가 없고 정상적인 계절성을 가정했을 때 3분기부터 지난해와 유사한 채널 재고 확충을 위한 오더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석]패널가격 안정화 "LGD 봐야할 때"
디스플레이주들의 주가도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주가는 패널 가격이 아닌 패널 가격의 변동률과 동행하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는 이미 바닥권을 통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향후 패널가격이 점차 안정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5월 영업손익의 악화 요인이었던 애플 선수금에 대한 환산손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하고 있어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도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출하량과 실적은 이미 LG디스플레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3분기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시점이어서 주가 하라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케이씨텍과 아바코를 디스플레이 업종 가운데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