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PIMCO)의 채권펀드를 국내 출시한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채권 운용 부문에서 탁월한 강점을 보유한 핌코의 GIS 역외 펀드 시리즈 8종과 이 역외펀드에 신탁재산의 100%까지 투자가능한 재간접형 국내 펀드 7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핌코는 운용자산이 1조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세계적인 채권 투자의 대가 빌 그로스가 설립자이자 공동 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2000년 알리안츠그룹으로 편입됐다.

빌 그로스는 영상을 통해 한국 투자가를 위한 인사말에서 "한국의 리테일 채권 시장의 규모는 아직 작으나 앞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면서 "핌코의 채권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핌코의 대표적인 펀드이자 이번에 한국에 출시된 GIS토탈리턴 펀드는 1998년 설정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6.86%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 펀드다. 이 펀드는 빌 그로스가 직접 운용하며,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3%에 달한다.

박정 핌코아시아 한국 대표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빌 그로스에게 직접 돈을 맡겨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핌코의 가장 큰 강점은 거시적인 장기 관점에서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2005년에 이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문제점에 대해 예측해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을 모두 처분함으로써 금융위기 때 거의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핌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새로운 기준(new normal)에 따라 재편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이머징 시장에 대한 채권 투자가 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게터 핌코 이머징마켓 매니저는 "이머징 국가는 부채비율이 선진국보다 낮아 자산 건전성이 우수하다"며 "이로 인해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 것도 빨랐다"고 설명했다.

또 "이머징 국가의 경제는 선진국대비 높은 성장율이 예상된다"며 "풍부한 외환보유고 및 이머징 시장 채권에 대한 수요확대에 따라 이머징 시장 채권에 대한 투자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이번 핌코의 채권 펀드 출시를 계기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폭넓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강영선 알리안츠자산운용 리테일총괄 이사는 자산관리를 자동차에 비교해 "달리기 위한 엑셀레이터가 주식형 펀드라면, 만약을 위한 브레이크는 채권형 펀드"라며 "세계적인 채권 펀드 출시로 한국 펀드문화 선진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마켓 채권과 이머징마켓 주식에 5대 5 비중으로 투자했을 때 기대수익률을 크게 낮추지 않으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하는 투자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핌코의 채권 펀드는 21일부터 HSBC은행 등부터 판매를 개시했으며, 앞으로 20여개 이상의 판매회사가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