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격이 일제히 급반등했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한다는 소식에 전기동 납 아연 등은 4%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동은 2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6645달러(오피셜 가격 기준)를 기록해 전날보다 4.8% 뛰었다. 올 저점인 지난 8일(6125달러)과 비교하면 8% 오른 것이다.

납은 t당 4.3% 상승한 1810달러로 올라섰다. 올 저점이던 이달 초에 비해 15%나 급등한 가격이다. 아연도 t당 1809달러로 전날보다 4.3% 올랐으며,주석(t당 1만8050달러)은 3.4%,니켈(t당 2만5달러)은 3.1%,알루미늄(t당 1996달러)은 2% 상승했다.

6대 비철금속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중국이 지난 주말 위안화를 절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의 비철금속 구매력 상승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황영수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실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전 세계 전기동 생산량의 30%가량을 수입하는 등 비철금속 최대 소비국가"라며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의 구매력이 상승하고 수입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시적으로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손양림 코리아PDS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금리인상 시점 및 인상폭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소로 인식돼 왔다"며 "위안화 절상은 불확실성 재료 중 하나가 해소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비철금속 가격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손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데다 구체적인 정책방향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상승랠리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안도 랠리'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도 "중국의 전기동 수입량이 3월 이후 감소하고 있고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긴축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