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문형 랩' 싸움서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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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업무위탁 위법 아니다"
올 들어 인기 상품으로 급부상한 '자문형 랩'을 둘러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기싸움에서 증권사들이 한판승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 판매와 운용 전반에 '불법소지가 있다'는 자산운용업계 등의 문제 제기를 접하고 실태를 점검해 본 결과 뚜렷한 위법행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최근 문제가 불거진 스폿형(목표전환형) 랩 상품도 일부 잘못된 업무행태가 있긴 하지만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운용업계는 그동안 자문사가 자문형 랩의 투자종목과 매매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본질적인 업무의 위탁금지'규정 위반이며,증권사들이 자문사의 조언에 따라 여러 계좌를 일괄 운용하는 것도 판매 및 운용 방식면에서 펀드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자문형 랩이 자문사의 컨설팅을 받기는 하지만 포트폴리오,매매시기,가격 등의 결정을 자체적으로 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업무 위탁이 아니라는 증권업계의 해명에 손을 들어줬다. 여러 계좌의 주문을 모아 한꺼번에 내는 것도 현행법상 허용돼 있기 때문에 큰 위반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 형태의 제도개선 방안을 곧 제시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령 위반은 아니지만 과열양상에 따른 자문형 랩 시장의 혼탁을 진정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환기시키고,업무과정에서 지켜야 할 준칙도 만들어 이달 중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문형 랩은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의 하나로 증권사가 투자자문회사로부터 종목 매매시기 등을 추천받은 뒤,이를 참고로 계좌를 운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50개 이상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와 달리 10~20개 안팎의 유망 종목에만 집중 투자할 수 있어 운용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자문형 랩 상품 잔액은 지난해 말 5470억원에서 5월 말 현재 1조3451억원으로 급증했다.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2분기 들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 판매와 운용 전반에 '불법소지가 있다'는 자산운용업계 등의 문제 제기를 접하고 실태를 점검해 본 결과 뚜렷한 위법행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최근 문제가 불거진 스폿형(목표전환형) 랩 상품도 일부 잘못된 업무행태가 있긴 하지만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운용업계는 그동안 자문사가 자문형 랩의 투자종목과 매매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본질적인 업무의 위탁금지'규정 위반이며,증권사들이 자문사의 조언에 따라 여러 계좌를 일괄 운용하는 것도 판매 및 운용 방식면에서 펀드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자문형 랩이 자문사의 컨설팅을 받기는 하지만 포트폴리오,매매시기,가격 등의 결정을 자체적으로 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업무 위탁이 아니라는 증권업계의 해명에 손을 들어줬다. 여러 계좌의 주문을 모아 한꺼번에 내는 것도 현행법상 허용돼 있기 때문에 큰 위반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 형태의 제도개선 방안을 곧 제시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령 위반은 아니지만 과열양상에 따른 자문형 랩 시장의 혼탁을 진정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환기시키고,업무과정에서 지켜야 할 준칙도 만들어 이달 중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문형 랩은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의 하나로 증권사가 투자자문회사로부터 종목 매매시기 등을 추천받은 뒤,이를 참고로 계좌를 운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50개 이상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와 달리 10~20개 안팎의 유망 종목에만 집중 투자할 수 있어 운용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자문형 랩 상품 잔액은 지난해 말 5470억원에서 5월 말 현재 1조3451억원으로 급증했다.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2분기 들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