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경 도이치증권 한국 워런트마케팅 총괄본부장(사진)은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홍콩과 유럽시장에서 ELW시장을 개척해 온 도이치증권의 강점을 살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본부장은 2006년 한국투자증권에 재직했을 때 국내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ELW 투자법을 알려온 '1세대 ELW 마케터'다. 그는 "한국 증권사들의 풍부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는 외국계에 비교할 수 없는 큰 강점"이라면서도 "외국계 증권사들은 세계시장을 개척하면서 얻은 전문성과 정보가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윤 본부장은 "이미 20개가 넘는 국내외 증권사들이 한국 ELW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도이치증권이 뛰어든 것은 늦은감이 있다"며 "하지만 지난 3월 첫 ELW 상품을 판매 완료했고,이달에도 1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평했다. 맥쿼리와 노무라증권 등 이 시장에 뛰어든 다른 외국계 증권사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모든 외국계가 ELW에 대해 세계적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 안에 세계 ELW 분야 3위에 자리잡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본부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9월 도입되는 조기종료워런트다. 일반 ELW에 조기종료(녹 아웃)의 조건이 부여돼 자동 손절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홍콩에서는 CBBC로 불리며 2008년 일반 ELW시장 규모를 따라잡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윤 본부장은 "아직 국내 ELW시장에서는 거래량 정보에만 의지하는 단타 거래가 대부분이라서 안타깝다"며 "진정한 ELW 투자의 매력은 시장을 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