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덩치만 키우는 M&A는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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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임원들에 첫 프레젠테이션…"사업다각화로 수익성 강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22일 지주사 및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영방침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KB금융 경영고문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그는 KB금융의 현황과 문제점,향후 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KB금융의 첫 번째 과제는 경영합리화와 수익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은행 대형화의 무조건적인 신봉자가 아니라 KB금융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점도 밝혔다.
선공후사(先公後私)와 '인사탕평책'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수익성 강화가 우선,M&A는 다음
어 내정자는 이날 KB금융의 수익성 강화를 가장 강조했다. 그는 "현재 1배 정도인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3배 정도로 높이는 등 수익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임원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내부경쟁력 강화와 경영합리화,사업다각화가 당면 목표라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M&A는 KB금융의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그동안 언론에 우선적으로 M&A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비쳐져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은행 대형화(메가뱅크)의 무조건적인 신봉자가 아니다"며 "지주사의 사업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M&A를 하는 것이지 덩치를 키우기 위해 M&A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설명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동조합이 M&A 저지를 위한 공동기구를 만드는 등 M&A 발언 파장이 커지는 것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 내정자는 내부적으론 공정한 인사관행정착과 역동적인 문화 형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대 총장 시절 300명이 넘는 교수를 채용할 때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인사탕평책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과 업적에 따른 공정한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그는 '선공후사'를 거듭 강조,공정한 인사를 통해 KB금융의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어 내정자는 30여년간 사외이사와 자문교수 등으로 금융업계에 근무했다며 금융 비전문가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선했다"는 반응이 주류
어 내정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점에서 지주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계열사 사장들을 상대로 경영 목표 등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5시20분까지는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부행장과 본부장들을 따로 불러 같은 내용으로 강연하고 토론을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어 내정자가 주재하는 첫 회의라 임원들의 보고 위주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반대로 어 내정자가 임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회의라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임원은 "사람들을 굉장히 편하게 만들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도 충만한 것으로 비쳐져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어 내정자는 자신의 발표가 끝난 후 임원들의 생각을 청취했다. 임원들에게 앞으로 수익성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 달 13일 정식 취임한 후에는 업무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명동 KB금융지주 본사가 아닌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태훈/강동균 기자 beje@hankyung.com
선공후사(先公後私)와 '인사탕평책'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수익성 강화가 우선,M&A는 다음
어 내정자는 이날 KB금융의 수익성 강화를 가장 강조했다. 그는 "현재 1배 정도인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3배 정도로 높이는 등 수익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임원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내부경쟁력 강화와 경영합리화,사업다각화가 당면 목표라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M&A는 KB금융의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그동안 언론에 우선적으로 M&A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비쳐져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은행 대형화(메가뱅크)의 무조건적인 신봉자가 아니다"며 "지주사의 사업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M&A를 하는 것이지 덩치를 키우기 위해 M&A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설명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동조합이 M&A 저지를 위한 공동기구를 만드는 등 M&A 발언 파장이 커지는 것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 내정자는 내부적으론 공정한 인사관행정착과 역동적인 문화 형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대 총장 시절 300명이 넘는 교수를 채용할 때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인사탕평책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과 업적에 따른 공정한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그는 '선공후사'를 거듭 강조,공정한 인사를 통해 KB금융의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어 내정자는 30여년간 사외이사와 자문교수 등으로 금융업계에 근무했다며 금융 비전문가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선했다"는 반응이 주류
어 내정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점에서 지주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계열사 사장들을 상대로 경영 목표 등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5시20분까지는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부행장과 본부장들을 따로 불러 같은 내용으로 강연하고 토론을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어 내정자가 주재하는 첫 회의라 임원들의 보고 위주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반대로 어 내정자가 임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회의라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임원은 "사람들을 굉장히 편하게 만들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도 충만한 것으로 비쳐져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어 내정자는 자신의 발표가 끝난 후 임원들의 생각을 청취했다. 임원들에게 앞으로 수익성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 달 13일 정식 취임한 후에는 업무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명동 KB금융지주 본사가 아닌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태훈/강동균 기자 beje@hankyung.com